프랑스

창 밖의 소음

프아낙네 2020. 3. 19. 00:14

어제 저녁 식사중, 밖에서 사람들이 환호하고 휘파람 불고 박수치고 난리도 아닌거라.

'대통령이 나가지말라고 한게 엊그제 아니 어제인데 그 새를 못참고 또 나가서 경기를 하고 있나' 이러고 있었는데,

오늘 알게된 사실. 

어제 밖에서 나던 소리는 시민들이 코로나에 맞서 싸우는 의료인들에게 보내는 응원메시지였다. 다들 나가지 못하니 실내에서 창 밖에 대고 박수를 치고 환호를 보내자고 SNS로 퍼진 운동이었다.

내용을 알고나니 이게 뭐라고, 여기도 결국은 사람 사는 곳이구나하며 눈물이 나려고 하더라.

 

코로나로 난리인 와중에, 스머프 축제라던지, 대통령 연설 끝나고도 붐비던 광장과 공원.

이분들은 판데믹 개념이 없나 싶었는데, 어제 일화를 보면 결국 여기도 다 사람사는 곳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해외 교민들은 한국으로 돌아가게 전세기 보내달라, 또 한편에서는 한국내 우리도 위험해지니 전세기 보내지 말라 청원넣는 상황을 보고있자니, 다들 어려운 상황도 이해가지만 사람이 사람을 미워하는게 얼마나 무섭고 슬픈일인지...

한국에서 83세 할머니께서 한땀 한땀 손수 만드신 20개여의 마스크를 전달하셨다는 내용도, 식료품을 구하지못하신 분들을 돕고 싶다는 프랑스 교민의 메시지도, 어제 집안에서만이라도 의료인들을 응원하고자 환호한 어느 프랑스인들도.

다들 힘들지만 서로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개인의 안위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우리는 같은 인류이니, 힘을 합해 이 시기를 잘 버텨나가면 좋겠다.

기승전 휴먼레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