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행정의 단면
올 3월 초부터 알리앙스 프헝세즈의 주9시간 2주짜리 수업을 시작했다.
선생님도 마음에 들고, 역시 어학은 혼자 하기엔 무리가 있어 계속 들을 요량으로 등록처inscription에 갔더니 마침 얼리버드 5%할인을 해준댄다. (수업 시작 12일 전에 등록하는 조건임)
2주가 최소 등록이고 나는 4주를 신청할 생각이었으므로 12일 이후에 시작하는 2번째 2주수업은 당연히 할인을 받을수 있겠거니 했더만 한꺼번에 등록하는 내 케이스는 안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럼 두개 따로 등록할게' 했더니 안된다고 한다. 이해는 안가지만 그 두개 수업 자리가 나를 마지막으로 다 찼다고 하니 그냥 등록하기로 했다.
그런데 며칠뒤 저녁식사 자리에서, 같은 학원 다니는 남편 친구 마누라가 자기도 같은 케이스였는데 취소하고 재등록해서 5%환불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며칠전 inscription, reception 두 군데 다 가서 상황 설명했더니 노노, 안돼,
그나마 나이스한 리셉션 직원이 '자기네 policy라 어쩔수 없다, stupid rule인건 아는데 자기도 어쩔수 없다' 이러더라.
같이 수업 듣는 싱가포리언에게 얘기했더니 그럼 그 남편친구 마눌 영수증 받아서 증거로 따지라는데, 영수증 요청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도 아니고, 그분도 안되는걸 어찌 운좋게 받은거라 그분께 괜히 불똥 튈까 그만두었지만, 사람마다 누군 해주고 누군 안해주는 정책이라면 절대 공평하지도 않고 열이 받더라.
그동안 프랑스 정부의 느림보+ 싸데펑 행정은 말로만 들었지, 학원에서조차 막상 피부로 겪으니 한국이라면 싱가포르라면 안 그랬을텐데 비교하게 되더라.
'내가 너무 나이스하게 클레임 해서 만만히 보고 안 들어준건가, 싸움꾼 아주메가 되야하나' 별 생각을 다 해봤다.
고상하게 늙어가고 싶은데 이런 환경에서 과연 잘 늙어갈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