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19.11.18.(일) -인생의 자극

프아낙네 2019. 11. 18. 01:31

친구J의 초대로 인천 하얏트 일박을 하고 왔다. 

사업가로 성공한 J는 얼마전에 신용카드 마일리지로 무료숙박을 할수 있다며, 지인들과 함께 가기로 했는데 오지 않겠냐제안했다. 주말에 마땅한 계획이 없던 나는 기꺼이 응했다. 같이 가는 사람들의 프로필이 흥미로웠기 때문이기도 했다. 사업장의 대표자와 그 회사의 실장님이라고 했고 굉장히 박학다식한 분들이라 대화가 재미있을것이라 했다. 

부페에서 저녁을 배불리 먹은뒤, 편의점에서 사온 술로 자리를 만들어 대화가 시작되었는데, 다들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라 사업을 하며 겪는 어려운 점과, 그에 대한 조언들이 잇따르는 대화였다. '사람은 바뀔수 있는가'에 대한 주제로 토론도 하고 대학을 졸업한 뒤로 처음 마주하는 대화의 장이었다. 그분들의 지식과 논리에 나는 그동안 뭐하며 살아왔나 싶을 정도로 긍정적인 반성의 자리였다. 

일하시느라 바쁜 와중에 본인들의 관심과 취미를 위해 꾸준히 정진하시는 모습을 보며, 내 자신은 그동안 참으로 단순하게 살았구나 싶어 자극이 됐다. 새벽 5시까지 계속된 토론이라 피곤했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던 시간. 고향친구이며 초중고 동문인 J의 그동안 못 보았던 사업가로서의 모습을 보고 자극이 많이 된 시간이었다. 

 

집에 돌아오던 길의 택시안에서는, 좋은 택시기사분을 만나 운전을 시작할때의 주의할 점, 예를 들면 유턴시 바로 유턴하지 말고 조금 기다렸다 오는차가 있는지 없는지 잘 보고 조심히 유턴해라, 면허를 따고 일년 뒤가 가장 사고 위험이 높다, 초보일땐 조심해서 사고율이 낮지만 운전에 자신감이 붙을때 난폭운전을 하게 될수 있다, 방어운전이 가장 중요하다 좁은 길에서는 나오는 차에게 조금만 양보하면 서로 편하게 운전할수 있다 등등, 당연하지만, 진정한 프로에게 듣는 말씀이라 더 마음에 와닿았다. 

 

비가 많이 오는 우중충한 회색빛의 하루였고, 특히나 반대편으로 가는 버스를 타버리는 바람에 엄한곳에서 내려 어쩔수 없이 탄 택시였지만 좋은 기사분을 만나 좋은 말씀 많이 들은 전화위복을 경험한 날이었다.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는 유익한 주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