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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가끔씩 터지는 실소.

by 프아낙네 2023. 11. 4.

재작년, 알리앙스로 열심히 불어 배우러 다닐때 남편이 학원을 방문한적이 있다.

아내와의 점심을 함께하기 위해 방문이야 종종했지만, 반 담임을 복도에서 마주한것은 처음이었다.

"제 남편 땡땡이예요, 이분은 우리반 선생님이야"

선생님은 으례 학생들의 보호자나 부모에게 하듯 "xx가 실력이 많이 늘었어요" 라고 묻지도 않은 질문에 으례적으로 답을 했다. 

"마치 부모가 된 거같애" 선생님과 헤어지고 남편은 말했다.

가끔 그 상황을 생각하면 우리만의 추억이겠거니 하고 웃음이 난다.

 

우린 딩크지만, 나는 땡땡이가 세네갈에 일하러 갈때, 밤늦게 모임에서 늦을때, 강가에 아이를 내놓은 엄마마냥 마음을 졸인다. 남들에게 땡땡이는 30대 아저씨지만, 나에겐 소중한 자식같은 존재다. 

자식을 안 낳기로 했기때문에, 우리둘이 평생 서로를 의지하기로 약속했기때문에, 남편이라는 존재, 자식같은 존재 두개가 공존한다.